자본주의... 시장을 수요와 공급 법칙에 맡겨두면, 재화의 분배가 그 법칙에 따라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기억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들은 아주 기본적인 첫 번째 개념다. 이 그럴듯한 시장 시스템은(?), 사상은(?)  수정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등의 이름을 거쳐서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회와 기업들은 이 신자유주의가 장밋빛 미래를 자져다주는 램프의 지니인양 경도되어 그 방향을 향해 전 세계가 달려가고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어느새인가 기업이 주장하는 경영 효율성의 논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거대 자본의 투자를 무조건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를 거치고, 또 대학을 졸업 후 사회생활을 거치면서, 시장은 재화의 분배를 위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았고, 시장 참여자의 한 축인 나 같은 일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노동자가 노력해서 평생을 바쳐 그 시스템 속에 살아도 절대 공평한 기회도 부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커져만가는 빈부 격차를 실감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들을 가지게 되는 요즘이다.



 신문과 각종 메스컴에서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직원에 대한 갑질, 손님의 종업원에 대한 갑질, 내부 정보를 이용한 시장 왜곡, 부와 권력을 이용한 각종 청탁 사건들을, 마치 세상은 이렇다는 것을 하루라도 일깨워주지 않으면 우리가 까먹기라도 하는 양 쉬지 않고 떠들어댄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세상이 뭔가 잘 못 되었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겨우 어렴풋하게 사회가 뭔가 잘 못 되었다, 공론화를 통해 바꾸어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있는 학살의 현장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경제적 기아'가 아닌 '구조적 기아'로 인해 굶주려 죽어가는 참혹한 현장을 가감없이 이야기해주었다. 구호물 품이 모자라 기아의 정도에 따라 살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현장의 의료진들을 정해야 하는 현장의 모습, 선진국의 저녁 상에 올라가는 육류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의 곡물들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으며,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빈국들의 구조적인 상황들... 그리고 그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패와 이를 또다시 이용하고 방관하는 경제 대국들의 모순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이 참혹한 기아의 현장에서 약자는 항상 여성, 특히 임신한 여성과 아이였으며, 그 희생 또한 그들에게 더 가혹하게 요구되었다. 



 사람은 특정 사건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인식 하기도 공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안락한 환경 속에서 좀 더 가지고 더 가지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동안, 그 시스템의 경계나 바깥에 있는 이들은 생명을 건 사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공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시스템은, 원시 부족국가부터 수없이 많은 사회 시스템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여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지구 단위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회 시스템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국가단위로 굶주리게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앋아가고 있다면, 그 것은 분명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가 좀 달려가 속도를 줄이고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인류 차원에서 많은 이들이 고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무엇 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멋어난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룩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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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가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그동안 권력형 의혹이어서 수사가 지지부진하거나, 아예 다른 이슈들이 묻혀서 유야무야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 의혹 보도 이후 후속 보도가 간간히 나와 주면서 의혹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뉴스를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하는 뉴스들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 검찰은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류전형 합격 메일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많이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방금 JTBC 뉴스에서는 이에 대한 반박이나 물증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관련자들과 본인은 모른다는 입장만 내놓았다고 한다.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만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 인적성을 보고, 실무. 임원면접을 봤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뉴스만을 접하는 나로써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채용절차가 아닐 수 없다.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인사 관련자가 구속된 시점에서 김성태 의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 해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 드루킹 댓글 사건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던 그 결기와 진실을 갈구하는 마음으로 관련 조사에 임해주었으면 한다.

 지난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신 이후 누군가 그랬었다. 그분은 정치인이 지키고 그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도덕적 기준을 목숨으로 지킨 것이라고... 그것이 노회찬 의원이 남기고 간 것 중 하나라고 했다. 김성태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을 향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혹이 만에하나 사실이라면 난 노회찬 의원이 세우고간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관련자들이 어떤 엄벌을 받는지 똑똑히 지켜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