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ㅈ도 모르는 것들이 국대전만 하면,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마냥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는 소리지르고 기념 촬영하고 ㅈㄹ들이네.' 

2006년 월드컵 때였던 것 같다.

지난 2002년 열기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붉은 티셔크를 입고 거리 응원을 위해 쏟아져 나온 모습들을 TV를 보면서 같은 과 친구 녀석이 했던 말이다. 주말마다 조기 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응원하는 K-리그 경기까지 꼭꼭 챙겨보던 친구의 눈에는 축알못 국민들이 월드컵에만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모습이 못마땅해서 했던 모양이라고 그 때는 생각 했었다.


 그런데, 요즘의 정치적 현상을 대하는 언론을 볼 때면, 문득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오르곤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전할 때, 묘하게 이성적인 의견으로, 여론으로 대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럴 때면, 그 때의 그 친구의 말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처음 이런 생각을 가졌던 때를 더듬어 생각 해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한겨례 기자의 '문빠' 페북글 논란이 아닌가 싶다.  정치개혁을 원하는 대다수의 국민이 참여한 촛불 정국 이 후에, 국민 투표를 통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정치 활동을 좀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문빠'로 칭했던 것이다. 



'빠'

어딘가에, 특히 한 사람에게 심하게 빠져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비속어로, 반댓말, 즉 안티를 가리키는 말로는 ‘까’가 쓰인다. 연예인의 극성 팬의 경우 남자는 빠돌이, 여자는 빠순이라 부른다.  [출처 : 위키백과]


  의사 표현과 행동의 중요성을 지난 정권을 통해 깨닳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 활동을, 언론 종사자 마저도 일시적인 광팬 문화 정도로 치부해버린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많은 기사의 댓글에 자신의 의견을 달면, 끊임없이 따라 붙는 단어가 '문빠'라는 프레임이었고, 언론에서는 조금은 순화되었지만, 극렬 지지자의 의사 표현으로 자주 전하곤 했다. 최근에는 야권 지도자의 입에서 '달창'이라는 입에 담지 못할 조롱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 이런 '빠' 프레임에는 정치권과 기존 언론의 국민에 대한 무시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민들이 자신들이 옳다고 느끼는 것들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한마디씩 하는 것이 기자 입장에서는 가소로울 수도 있다. 수년간 정치권에서 언론인으로 지켜보고 각종 정치 논리들로 정치인들과 술도 한잔 하면서 의견을 나누던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의 의견 표출이 좀 어설프고 아마추어 적으로 보일 수는있다. 하지만, 본인들이 이들을 하나의 팬덤 문화로 치부하는 사이, 국민들의 생각은 이 전과 달리 훨씬 깨어났으며, 언론 뿐이 아닌 많은 대안적인 커뮤니 케이션 수단들을 통해 진실을 접할 기회가 많아 졌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그들의 시야는 정당 논리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언론인들보다 훨씬 넓어져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도 일부 축구 전문가들의 잔치가 아니듯, 한국 정치도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꽃놀이가 아니다.

기성 언론은 여론위에 본인들이 있다거나, 본인들이 모는대로 국민의 여론이 순한 양인냥 흘러갈 거라는 못 된 생각을 이제 버리도록 하자. 조국 사태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를 보면서 어설프지만 나의 나의 생각을 정리해 두기로 한다.

기자들아 정신 차려라.... 판은 한참 전에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