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자 하면 '빨갱이'라고 낙인찍고, 민족이 잘 지내보자고 하면 '수석 대변 이라는 말 듣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하고... 너무나 익숙한 말과 흐름이라, 이제 진짜 목에서 신물이 올라올 것만 같다. 아무리 말로 하는 것이 정치이고, 말로 말을 덮는 곳이 정치 판이라지만,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있고, 차마 삼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남북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회에서 그것도 야당의 원내대표 입을 통해 저런 막말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몇 년 전, 북한 실향민 할아버지께서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 이유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에 본인이 뽑히지 못해 상실감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것이었다. 이렇듯 하루가 안타까운 사람들이 남북으로 나뉘어 절박하고 그리운 마음을 끌어안고 살아온 날들이 얼마인지 나경원 의원은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알고나 있는 것인가?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발언이었다면 다른 떡밥을 찾아보길 바란다. 그것이 아니고 정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막말이 아닌 논리적인 말로 여야 국회의원과 국민들까지도 설득하는 노력을 들이는 것이 다당의 당 대표가 해야할 일일것이다. 나경원의원하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몇몇 말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이제는 부디 행동과 만든 법안들이 먼저 떠오르는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