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가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그동안 권력형 의혹이어서 수사가 지지부진하거나, 아예 다른 이슈들이 묻혀서 유야무야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 의혹 보도 이후 후속 보도가 간간히 나와 주면서 의혹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뉴스를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하는 뉴스들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 검찰은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류전형 합격 메일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많이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방금 JTBC 뉴스에서는 이에 대한 반박이나 물증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관련자들과 본인은 모른다는 입장만 내놓았다고 한다.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만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 인적성을 보고, 실무. 임원면접을 봤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뉴스만을 접하는 나로써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채용절차가 아닐 수 없다.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인사 관련자가 구속된 시점에서 김성태 의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 해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 드루킹 댓글 사건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던 그 결기와 진실을 갈구하는 마음으로 관련 조사에 임해주었으면 한다.

 지난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신 이후 누군가 그랬었다. 그분은 정치인이 지키고 그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도덕적 기준을 목숨으로 지킨 것이라고... 그것이 노회찬 의원이 남기고 간 것 중 하나라고 했다. 김성태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을 향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혹이 만에하나 사실이라면 난 노회찬 의원이 세우고간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관련자들이 어떤 엄벌을 받는지 똑똑히 지켜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