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국정원 사태로 나라가 시끄럽다. 아니 국민만 시끄럽다.

연일 밝혀지는 충격적인 뉴스들을 계속 이슈화 하고자 하는 쪽과, 그것이 범 국민 적인 이슈로 확산되는것을 경계하는 세력간의 연일 계속되는

공방에만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대하다 보니 한가지를 간과하고 지나는것 같아 몇자 적어 보려한다.

어쩌면 이 뜨거운 공방이 지나고 생각해 보아도 늦지 않은 주제일 수 있다.

처벌 받아야 할 사람과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진 후에 더이상 뉴스에서 다뤄 지지 않는때 말이다. 

하지만 경험상 생각이란 것도 뒤로 미루다 보면 어느순간 처음의 생각에는 확신이 없어지고, 좀더 시간이 지나면 그 생각의 필요성 마저 나 자신이 의심하고 다음 순간에는 어디론가 증발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쓰고 싶을때 써 두고 싶어서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다.


국정원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 했다는, 소위 '국정원 댓글 여론 조작사건'을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중요하지 않을것 같은 몇가지 궁금한점들이

떠 오른다.


그 첫번째가, 국정원은 정말 골방에 앉아서 댓글만 몇개(?) 달았을 뿐인걸까?

우선 국정원이 상상하기 힘든 어구들을 사용하여 그렇게 상대진영을 꼼꼼하게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면...,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많은 다른 매체들(?)은 어떻게 다루었을까 하는 단순한 물음이 떠오른다.

일반인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국정원은 댓글 다는것 보다 훨씬 많은 능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아는데 말이다.

설마 댓글다는 것으로 자기들 소임을 다했다고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정원이 정말 그랬다면 그들도 단순한 구석이 있는거고, 국민이 그렇게 믿는 다면 이역시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다음으로 궁금한 사항은, 기업에 의한 여론 조작이다.

어차피 개인 블로그이니 내 궁금한 점을 나열한다고 크게 지적당하지는 않으리라 믿고 몇자더 적어 보려고 한다.


 국정원이 국가기관으로서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인터넷 상에서 조직적으로 활동 했다면,

눈치안보고 마케팅이라는 명목하에 자신들을 드러내고 소비자들에 어필 해야 하는 기업들은 얼마나 더 치열하고 꼼꼼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노력 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여기서 조작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올리는 행위와 검색결과에 자사 제품을 올리기 위한 행동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인터넷은 더이상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하게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들을 올리는 초기의 인터넷 공간에 비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블로그를 가장한 여러 영화, 자동차, 서적등의 Review들은 특정 기업의 의도하에 작성된 것들이 많으며, 개인 블로거의 포스트에도 이미 광고 베너가 달린지 오래이다. 특히 포털들의 검색어 순위는 자신이 의도했던 아니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씨네21에서 읽은 포털의 영화 검색어에 대한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영세 제작사와 배급사는 영화를 알릴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힘들여 만든 작품들을 어필할 기회를 공정하게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기회를 바란다는건 좀 우스울수도 있겠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면 인터넷의 정보를 이용하는 습관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을것 같다.

객관적인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 얻도록 하고(이역시 전문 지식들은 이제 돈주고 사야하는곳이 된지 오래지만...ㅡ.ㅡ;), 나의 주관적인 결정이 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인터넷 Review를 보기 보다는 내가 직접 생각하고 격어 보는것이 좋지 않을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 둘을 경계짓기도, 실천하기도 생각보다 어렵울것 같다.

그리고 아마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 본것들에 대한 느낌들을 나역시 인터넷에 또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몇자 적어놓고 보니, 인터넷을 경계는 하는데 안쓸 수는 없고, 또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듯한 바보가 적어 놓은 글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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